허물어진 SW·HW 벽… '융합'으로 혁신하는 IT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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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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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달로 영역 파괴 바람]

- SW기업, HW 적극 도입
스냅챗, 카메라 달린 안경… 네이버, 지도 제작 로봇 공개
구글은 스마트폰 등 선보여

- 제조업체, SW 진출 러시
블랙베리, 포드車와 제휴… 삼성전자, SW社 잇단 인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기업 스냅챗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카메라 달린 선글라스 '스펙터클스'를 출시했다. 사용자가 바라보는 장면을 바로 카메라로 찍어 스냅챗에 올릴 수 있는 제품이다. SNS 하나로 성장해온 스냅챗이 자사 서비스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하드웨어를 직접 선보인 것이다. 미국 IT(정보기술) 매체 리코드가 올가을 최고의 인기 제품으로 꼽을 정도다.

스마트폰의 원조로 통했던 블랙베리는 지난달 자동차 회사 포드와 차량 정보·오락장치용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맺었다. 블랙베리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모해가는 회사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IT 업계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간 경계가 무너지는 ‘영역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렌즈 옆에 카메라가 달린 스냅챗의 선글라스 ‘스펙터클스’. 릭 오스터로 구글 하드웨어 담당 수석부사장이 지난달 발표회에서 신제품 스마트폰을 소개하는 모습. 네이버가 개발한 실내 지도 제작용 인공지능 로봇 ‘M1’. 블랙베리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포드의 승용차 내부(왼쪽부터).
IT 업계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간 경계가 무너지는 ‘영역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렌즈 옆에 카메라가 달린 스냅챗의 선글라스 ‘스펙터클스’. 릭 오스터로 구글 하드웨어 담당 수석부사장이 지난달 발표회에서 신제품 스마트폰을 소개하는 모습. 네이버가 개발한 실내 지도 제작용 인공지능 로봇 ‘M1’. 블랙베리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포드의 승용차 내부(왼쪽부터). /블룸버그, 각 사

IT 기업들 사이에서 소프트웨어·하드웨어의 '영역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들이 잇따라 하드웨어를 출시하고, 하드웨어에 집중해왔던 제조업체들은 소프트웨어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하드웨어의 융합이 혁신의 가장 큰 줄기가 돼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벽이 사라진다

스펙터클스는 전용 자판기로만 판매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사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새 자판기를 발견했다며 사진을 올리는 일이 전 세계적 인기 게임 '포켓몬 고'를 닮아간다는 분석도 있다. 내년 증시 상장을 앞둔 스냅챗이 스펙터클스로 입소문 마케팅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다.

세계 최대 SNS 기업 페이스북이 곧 기기 자체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최근 구글에서 조립식 스마트폰 '아라' 개발을 주도했던 핵심 엔지니어 3명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페이스북이 올 초 출범시킨 하드웨어 연구 조직 '빌딩8'에 배치됐다. 페이스북은 지난 9월 하드웨어 스타트업 내슨트 오브젝트(Nascent Objects)도 인수했다. 내슨트 오브젝트는 카메라·스피커 등 필요한 부품을 골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립하는 모듈(module)식 제조 기술로 유명하다.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넘나드는 IT 기업들 정리 표

이 밖에도 구글은 지난달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가상현실(VR) 헤드셋, 가정용 무선인터넷 공유기 등을 대거 공개했고, 한국의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도 실내 지도 제작용 인공지능 로봇 'M1'을 공개하며 하드웨어 진출을 선언했다.

반면 대표적인 하드웨어 기업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약점으로 지적돼온 소프트웨어를 강화하고 있다. 비브랩스(인공지능), 뉴넷캐나다(모바일 메신저), 조이언트(가상 저장공간) 등 최근 인수한 주요 기업 대부분이 소프트웨어의 강자들이다. 자동차 부품사 하만 인수 역시 소프트웨어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만이 산업용 사물인터넷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융합으로 더 넓은 시장 공략 가능… 기술 발달로 가속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업의 영역 파괴는 두 분야의 융합을 통해 시장을 비약적으로 확대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예컨대 인공지능이 하드웨어와 결합할 경우 맞춤형 상품 추천이나 광고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산업용 로봇, 자율 주행 자동차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 여기에 기술의 발달도 융합 트렌드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이 개방화·표준화되면서 서로 다른 분야 사이의 장벽이 점차 낮아지는 것이다. KAIST 이병태 교수(경영학)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접점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센서와 통신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앞으로 IT 기업들의 융합 노력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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