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연대 진격비사대대 4중대 전원 국어원 올바른 말하기 과정 수료 신뢰도·생활 만족도 긍정 95%…소통 바탕으로 중대원 33% 특급전사

바른 말, 고운 말, 아름다운 병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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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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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병영언어 사용은 병영문화혁신의 핵심요소다. 우리 군은 장병들이 바른 언어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방부는 기존 25개 부대에서 시행하던 ‘언어개선 선도부대’를 지난해 초 전군으로 확대했다. 각 부대는 상황에 따라 중대별 선도부대를 운영하며 올바른 병영언어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언어개선 선도부대 지정이 전군으로 확대되고 1년이 지난 지금, 국방일보는 야전부대 장병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육군5사단 사자연대 진격비사대대 4중대를 찾았다.

부대 곳곳 고운 언어 사용 표어 부착

‘고삐 풀린 말들 속에 멀어지는 우리 사이’, ‘거친 말은 독이 되고 고운 말은 덕이 된다’, ‘마구 쓰는 외계어에 세종대왕 몸살 난다’. 중대를 가보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표어와 포스터를 볼 수 있다.

중대 장병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디자인한 결과물이다. 생활관, 병영식당, 화장실 등 장병들의 생활공간에서도 가장 눈이 많이 가는 위치에 있다. 중대의 관심이 어디에 집중돼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중대는 지난해 1월 국방부 ‘병영언어 개선 선도부대’로 지정된 이후 욕설, 비속어 등 잘못된 군대 언어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바른·고운·쉬운 병영언어 교재로 학습

중대는 언어개선 선도부대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언어개선 활동에 돌입했다.

활동은 고운 언어 사용을 습관화하고 이등병부터 중대장에 이르기까지 전 장병이 스스럼 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 밝은 병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중대는 국방부에서 제공하는 바른·고운·쉬운 병영언어 교재와 매주 국방일보에 게재되는 올바른 언어사용 기획 기사를 활용해 학습해왔다.

바르지 못한 언어를 종이에 적어 날려 보내는 ‘바른 언어 종이비행기’ 행사 등 재미있는 이벤트를 열어 장병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또 장병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바른 언어 골든벨’, ‘스티커 디자인 공모’, ‘포스터 및 표어 경연대회’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진행해왔다.

언어폭력 없어지고 가는 말이 고우니 오는 말이 곱다

장병들에게 성취감을 부여하기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중대 전 장병들은 최근 국립국어원의 ‘언어폭력 개선을 위한 올바른 말하기’ 과정을 수강해 수료증을 취득했다.

중대는 부대 여건을 고려해 온라인 강의를 활용했다. 전문기관의 교육과 수료증 취득이라는 성취감을 통해 장병들이 전문지식을 쌓고 언어폭력 근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했다는 게 중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언어개선 활동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중대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은 놀라운 수준이다. 변화의 정도는 수치가 증명한다.

사단이 중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장병 상호 신뢰도, 부대별 사기 수준, 부대생활 만족도, 부대 내 의사소통 수준 등 총 10개 항목을 무기명으로 조사한 결과 질문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장병은 95%에 달했다.

이는 언어개선 선도부대 지정 이전 조사에서 응답자의 60~70%만이 긍정적으로 응답했던 것을 고려해보면 현저히 높아진 수치다.

특급전사 늘고 박격포 포술 괄목 성장

이러한 중대의 병영환경 개선은 전투력 향상으로까지 이어졌다.

중대원 중 33% 이상이 특급전사 휘장을 획득했고 최근 대대를 대표해 출전한 연대 박격포 포술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중대원들은 이러한 결과가 언어문화 개선을 통해 조성된 ‘소통’과 ‘신뢰’의 결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대 최고 장점 ‘가족 같은 분위기’ 꼽아

병영언어가 거칠고 부적절한 언어에서 부드럽고 바른 언어로 변화함에 따라 체감하는 전우애와 소속감 역시 자연스레 달라졌다는 것.

국방일보가 중대원들을 대상으로 우리 중대 최고의 장점을 조사한 결과 ‘가족 같은 분위기’와 ‘부조리 없고 전우애 넘침’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중대원들의 상호보완이 원활히 이뤄짐’, ‘소통이 정말 잘 됨’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마동규 일병은 “바르고 고운 언어를 사용해 전우들과 대화하면서 더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게 됐고 마음을 터놓고 신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렇게 믿을 수 있는 전우들과 함께라면 얼마든지 내 등 뒤를 맡기고 전투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김형섭(대위) 중대장은 “병영 언어문화 개선이 중요한 이유는 장병들에게 소통의 기회를 부여하고 상호 신뢰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신뢰와 소통은 결국 부대 전투력을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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