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세계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미국 내 산업 트렌드를 잘 들여다보면, 앞으로 국내에서도 보게 될 새로운 시장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미국에는 국내에서 접할 수 없는 이색 직업들이 많은데요. 지금도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미국의 이색 직업들을 소개합니다. 

 국내 애완동물 시장 규모는 올해 2조원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애완동물 시장에 비하면 아직은 초기 단계입니다. 미국의 지난해 애완용품 시장 규모는 약 67조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미국인들은 애완견을 친구이자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려는 인식이 강한데요. 미국인들에게 애완견은 하나의 인격체나 다름없는 존재입니다.

미국인들에게 하나의 가족 또는 친구로 여겨지는 애완동물. (사진출처 : 픽사베이) 

 애완동물 산업과 문화가 발달한 미국답게 그와 관련된 법 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습니다. 애완동물과 관련된 소송만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변호사가 있을 정도로 애완동물로 인한 법적 분쟁이 적지 않은 편입니다. 이혼 소송이 잦은 미국의 경우 이혼 후 애완동물의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도 많다 보니 애완동물 변호사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전문직종인 애완동물 변호사의 연봉은 평균 1억원일 정도로 고소득을 올린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주인 대신 애완동물을 돌봐주는 애완동물 시터, 애완동물의 음식을 직접 먹어보고 맛을 평가하는 애완동물 음식 시험관, 애완동물의 장례를 치르는 애완동물 장의사 등 애완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이색 직업들이 있습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문화가 점점 보편화되는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만나게 될 직업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장례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고인을 보면서 조문하는 ‘뷰잉(Viewing)’이라는 장례 절차 때문입니다. 마지막 고인의 모습을 조문객들에게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남기기 위해, 미국인들은 장례식 메이크업 전문가를 고용해 고인을 단장시킵니다. 

 장례식 메이크업은 장례 관련 업체에서 2~3년 정도의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정식으로 일을 시작하거나 일반 메이크업 전문가가 이 일을 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연봉은 평균 4천만원~6천만원 정도로 장례식 메이크업 전문가 가운데 중년 여성들의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뷰잉’이라는 절차가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장례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영원히 볼 수 없는 직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맥도널드가 일리노이주에 설립한 햄버거 대학. (사진 출처_ 위키미디어)

‘패스트푸드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 패스트푸드는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미국에는 패스트푸드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대학이 있을 정도로, 미국인들은 패스트푸드에 대한 남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맥도널드’가 일리노이주에 설립한 햄버거 대학은 조금 특별한 곳입니다. 햄버거 대학이라 불리지만, 햄버거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 공부하는 곳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햄버거 대학에는 투자이론, 경영이론, 매장운영, 인사관리, 품질관리 등 맥도널드라는 기업과 매장 운영 등에 대한 전문적인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다고 합니다. 

 햄버거 대학 강의는 동영상으로도 촬영돼, 28개 국어 자막으로 번역돼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단, 이 대학에 입학하려면 프랜차이즈 매장 실무 경력이 15년을 넘어야 합니다. 

 해외에서 치맥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치맥강국’ 대한민국에도 미국의 햄버거 대학과 비교할 수 있는 치킨대학이 있죠? 미국과 한국을 막론하고 국민적인 인기를 얻는 음식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려는 노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산업